이곳에 오르면
몸은 무거워도
마음은 상쾌하다.
♤ 숲으로의 여행 ♤
-조병준
나무들이 내 안으로 들어와
서성이다 돌아갔다
길 잃은 햇살과 강물과 빗줄기들이
잠시 수근거리다 떠나기도 했다
많은 이름의 버섯이 자라고 늙고
흙으로 돌아갔고
낙엽과 벌레들은 행복하게 결혼했다
어쩌다 크고 혹은 작은 배낭을 멘
여행자들이 내게 물었다
숲으로 가는 길은 어느 방향인가요?
저는 모른답니다
함께 찾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