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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편지

자유로운 영혼(이국희) 2018. 5. 24. 11:28


2015.02.15. 07:38 

           

오늘 따라 일찍 잠이 깨어

한통의 메일을 열어보고  편지를 쓴 이유랍니다.

 

 

안녕하세요.

몇년 전에 자원봉사로 안양시청을 방문한 사람입니다.

현재는 부산에서 잠시 살다가

다시 서울에서 살고 있습니다.

안양제일교회에서 이동목욕봉사를 3년정도 했고요. (처음으로 봉사할 때 총무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암환자로 국가에서 정말 좋은 혜택을 해주셔서 잘 치료를 받는 사람입니다.

어느날 우연히 이 명함이 다시 수첩속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그때 여러가지로 감사했는데

이렇게 다시 감사하다고 지면을 통해 인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새해에는 계획하고 원하는 바를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항상건강하세요.

세현 박*수 배상

 

 

박*수님

 

누굴까 ?    모르는 사람에게서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메일을 클릭을 할까 말까 망설이며 열어보았습니다.

스팸으로 단정했더라면 큰일 날뻔 했구요.

아 ~ 제일교회 이동목욕봉사 총무님 이셨군요.

기억해요. 봉사할 때 자주 사무실에서 만났었죠.

저를 기억하고 이 새벽에 이 글을 쓰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건강으로 참 힘드실텐데 밝고 맑은 마음이 저에게도 느껴집니다.

쾌할하고 열정적이었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지금 보아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 치료중 이라고 하니 안심이 되구요.  요즈음은   암도 정복하는 시대니까요.

끝까지 건강을 지켜며 완쾌하시길 기원합니다.

 

봉사로 만난 인연은 오래 기억하게 마련인가봅니다.

저는 2010년 안양시자원봉사센터를 퇴직 하고

현재는 안양시문화유산해설사로 지역문화재 해설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센터에서 함께한 봉사자들과의 인연이

제  인생 후반의 삶에 좋은 추억이 되어 보물처럼 한장 한장 펼쳐보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때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안양보건서에서 이동목욕봉사를   실시하였었죠.

자원봉사센터에 봉사자 요청으로 목욕봉사자를 연결하여

저소득층 가정을  골목 골목  찾아가 차량을 밖에 세우고

봉사자들은 목욕용품   좁은 방 한칸에 들여 놓고 이동차량 물탱크에 있는 호수로

더운 물을 받아 목욕봉사를 했었었죠. .

움직일 수 없어 목욕을 하지 못했던 노인들의 표정에서

감사와 행복함이 눈에 보여  힘들었지만 봉사자들은 보람을 느낀  이동목욕봉사활동이었었죠.

그 다음에는  안양제일교회에서 인계받아  열악한 상황에서  저소득층 독거노인과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가정을 찾아가   목욕 봉사를  열심히 해주셨던

봉사자님들을 어떻게 잊겠어요.  방 한칸에서 목욕 용기를 옮겨  호수로  더운물을 받아

땀을 뻘뻘 흘리며 봉사를 해주시던  그 모습들을...

정말 그때 모두 수고 많으셨죠  더욱 총무님께서는...... 

 

 

이 새벽에  이렇게 먼 기억을 찾아주셔서 고맙고

완쾌한 그날까지 용기를 잃지 마시고

우리가 자원봉사현장에서 열심히 즐겁게 봉사하던

그때 그 모습을 기억하며 더욱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사랑 합니다.    이국희 배상



기억 저편에 있는 봉사자한테서 한통의 메일을 받고 편지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