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항에 내리니 비가 내린다. 가볍게 내리는 비는 우산을 쓰지 않아도 괜찮았다.
마치 가뭄에 단비가 내리 듯. 제주 살이 일주일의 꿈을 실고 온 나에게 첫 번째 환영 인사인 셈이다. 그녀가 보내준 카톡으로 주소를 다시 확인하며 제주 공항에서 시외버스 181번에 올랐다. 버스 타고 온 시간이 김포에서 제주로 온 시간보다 길게 느껴졌다. 마치 대관령 아흔아홉 고개를 넘어가는 것 처럼 구비구비 산허리를 끼고 계속 달렸기 때문 이다. 친구가 멀미를 하고 나도 미식거리기 시작할 때 비석거리에 내렸다. 차창 밖에으로 한라산 둘레길이란 팻말이 보여 한라산 중턱을 달리므로 멀미로 지루한 것을 알았다. 다시 택시를 타고 서귀포시 ***로 ##번지 도착했다.
저녁 어둠이 내려 앉은 주변에는 주택 보다 귤 하우스 단지이다. 대문에 들어서 카톡으로 보낸 둘만의 비밀장소에 접선하여 쉽게 성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찾았다. 보물섬에서 보석을 발견하듯 가슴 떨리며 현관에 들어섰다.
정갈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그녀의 성품을 풍기며 나를 사로 잡는다. 무엇보다도 거실 한 켠에 자리잡은 책장에 한국사 전집이 나를 반긴다.
여장을 풀고 누룽지를 끓여 김치와 물김치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차 한 잔을 하여 15년 전 *** 캐슬의 성주인 아름다운 그녀와의 추억을 더듬어 본다.
그녀는 가족과 해외 여행을 다녀온다고 했다. 작년 제주 여행 때 우연히 연락이 되어 만났을 때 내가 제주살이 1달 하고 싶다고 했다. 그 때 그말을 기억하고 여행 기간 동안 자기 집에 와서 제주 살이를 하시라고 연락이 왔다.
그렇게 꿈을 실현하게 되었다. 그녀는 이 집의 안주인 이다.
난 이 집을 제주 캐슬이라 명명했다.
내가 안양시자원봉사센터 재직시 봉사자들의 사랑방인
'아름다운 동행' 카페지기 업무를 담당했었다.
그 때 카페에 올린 글이다.
봉사활동이 그녀를 메니저로 탄생하게| 안양센터는 지금
그녀는 안양이 타지역이었다. 고향인 울산을 떠나 남편직장이 가까운 안양으로 이사를 온지 3년차 자녀의 손길이 떠난 중년여성으로 취미생활만 하기엔 좀 그렇고 무엇인가 사회를 위해 할 일을 없을까 하며 고민할 때 한 아파트에서 만난 또래 여성으로 부터 봉사활동 권유를 받았다고 했다. 울산에서는 직장을 다녔기때문에 봉사라는 것은 다소 생소했다고 하였다. 마음이 이끌려 자원봉사센터를 찾았을 때 나와 첫 만남이 되었다. 봉사 초년생으로 봉사신청서를 받으며 봉사프로그램을 상담하고 수혜처와 연결하여 배치하였다. 책임감으로 조용하게 접근하며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신뢰감을 주었다. 자원봉사 기본교육도 받고.. 처음엔 독거노인 방문봉사. 복지시설 안내봉사. 아름다운가게 봉사. 등 연계하였다. 그 후 활동에 만족하며 취미생활로 풍물도 한다고 들었다. 와 ~ 정말 멋있다.. 여가를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에 감탄을 했는데.. 어느날... 사무실로 찾아와 봉사를 못하게 된 이유를 쑥쓰럽게 이야기 했다. 이유인즉... 군포 아름다운가게 점의 직원이 출산 준비로 휴직이라 운좋게 인턴 사원으로 추천 되었으므로 현재 활동 중인 봉사를 잠시 중단 하게 되어 미안하다고 하였지만 정말 축하 할 일이라며 함께 기뻐했다. 봉사로 인해 얻은 인턴사원 자원봉사의 4대 원칙 중 하나인 무보수의 봉사자에서 인턴이 되어 보수를 받게 되었으니 만족감은 더 컸을 것이다. 일상의 자원봉사가 주는 뜻하지 않는 보너스가 가끔은 우리들을 기쁘게 한다. 축하도 할 겸 아름다운가게 군포점을 방문 해보니 역시 그 잠재능력이 느껴진다. 활동적이며 깔끔하고 신뢰감을 주는 스마트한 그녀가 인상적이었다. 2004년 경기도 지원으로 안양 명학역 근처에 '아름다운 가게'가 탄생하였다. 봉사자 요청으로 50여명을 아름다운 가게에 연계였다. 그 중 한 사람이 그녀였고 군포 점주에 추천되어 자원봉사 활동이 매개로 계약직 메니저로 활동하게 되었으니 그 때 그 소식을 듣고 '아름다운 동행' 카페에 올린 글을 찾아 다시 읽어 본 이유였다. 그 녀와의 15년 만에 해후 이야기를 다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