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년 삼월 이십육일 (음력)
나의 친정아버지 생신 이시다.
천안 병천 수남리에서... 태어나섰다.
그날... 나의 할아버지는 병천 아오내 장터에 독립만세 집회로 외출하셨고
할머니는 나의 아버지를 낳으셨다고 했다..
아마 아오내 장날 이었나보다.
전통적인 오일장이었던 병천 장날이 1일과 6일 이니까 26도 병천 장날이었음을 알 수 있다.
평소 나의 아버지는 이런 고장에서 태어나신 것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 하셨다.
나는 아주 어릴적 아버지의 고향을 떠나 청주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삼일절만 되면 아버지의 고향 이야기를 전설처럼 해주셨다.
그것은 아버지가 갖고 있는 투철한 애향심도 있겠지만
유난히 천안에 위인이 많이 나왔다고 자랑을 하면서
어린 자식들에게 들려 주셨을 때는 그 정신을 닮으라고 하셨을 텐데
그 당시엔 그 뜻을 잘 몰랐던 것 같았다.
천안 부모님 집에 갈 때 마다 아오내 장터를 지나게 된다.
운 좋게 3.1절 독립만세 재현 행사를 만나게 되면
그 시절 그 장면에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당시의 검정치마에 흰저고리를 입고 태극기를 들고 농협부녀회원의
만세행진을 볼때는 그 날의 그 함성이 떠올리며 이런 시골 구석까지도
(아버지의 생가에서 아오내 장터까지는 걸어서 1시간이상 걸리는 거리이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독립만세를 외쳤던 그 자존감과
기개에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하며 선열들에게 감사 를 드렸다.
그리고 꼭 유관순 생가에 들려 여성의 선구자이며 독립만세의 상징인
열사의 애국정신에 감탄하며 애처로워 했다.
또한 삼일절 하루 전 날 밤에 봉화 행사가 멋있다고 엄마는 하루 전날 고향 집에 내려와서
봉화 횟불 체험 행사에 참여 해보라고 하였지만 내 열정이 거기에 까지 미치지는 못했다.
노년에 귀향하여 살으셨고 애향심이 남다르셨던...아버지
77세의 생애를 마감하시고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나의 아버지
삼월절이면
더 가슴 속에 파고드는 아버지..
맏딸인 나에게 많은 사랑을 주시었던
부성애를 나는 아버지를 떠나 보낸 후
그때... 알았다...
어리석은 딸.... 나...
그리움과
만감이 교차 하면서 회한으로 용서를 비는 삼일절
아버지의 제사 날 보다
해마다 삼일절 날
아버지의 심중을 알 지 못했던 자식으로써 더 애뜻함이 차오른다.
93회 기념식이라고 하니까
살아계셨더라면 94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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