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이야기

[스크랩] 목욕일까 ? 수영일까 ?

자유로운 영혼(이국희) 2011. 11. 9. 21:31
world news는 유럽의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분수대까지 뛰어드는 피서인파가 굉장하더라구요....

문득 떠오르는 추억이 있어 몇자 적어봅니다.

내고향 청주.. 시내 한복판에 금강줄기인 無心川의 물줄기가 유유히 흐르고 청주시민들의 낭만과 애환의 추억이 담긴 川 입니다.

40여년전 그시절에는 물이 많이 훌렀고 뚝에 올라 흘러가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밤이면 저 멀리 뚝에서 섹스폰을 연주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더위를 피해 밤에 뚝위에서 돗자리펴고 누워 별을 헤아리며 옥수수를 먹고 쑥불로 모기향을 대신하던 시절
밤이 깊도록 들어가지 않으면 순경이 와서 통금시간 다 되었다고 빨리 집에 들어가라고 하던 기억 이 나는 그시절이야기....


그 무심천물에 청주서민들의 목욕탕이었다는 역사현장을....
낮이면 아이들이 수영하고 엄마들은 빨래하고 또 삶는곳도 있어서 이불빨래같은것은 삶아서 뚝 언저리에서 하얗게 널어 말리고...
그 시절 집집마다 목욕탕이 없던 시절. 집에서 펌푸나 두레박물로 등목하는것으로 더위를 식히며 목욕을 대신하였고

여름밤이면 청주시내 남녀노소 모두 이 무심천으로 목욕하러 몰려오곤 했죠. 모래사장에 옷을 벗어놓고 달빛에 몸을 움추리며 물장난치며 친구와 동생들과 목욕을 고 1때 까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우스울까.
새삼 격세지감을 느끼죠.
날마다 집에서 샤워하는 현실에...

그때는 얼마나 물이 많고 물줄기도 세어서 간혹 다리밑 깊은속에서는 아이들이 수영하다 간혹 사고도 나던 시절이었죠

그때 그것은 수영이 아니라 분명 목욕이었던것...
정말 대중 혼탕이었지요...
그래도 그 물줄기가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

그 무심천 다리를 건너야 시내를 들어갈 수 있죠.
지금의 무심천은 뚝을 청주시민들의 휴식공간과 친환경차원에서 잘 정돈되어있지만 그 곳을 지날때마다 내 마음이 그 시절 그곳에 있더라구요....



출처 : 아름다운 동행...
글쓴이 : 별들의 이야기 원글보기
메모 : 오나리 03.08.06. 19:08 우리 어린시절의 아련한 정겨운 풍경입니다. 몇년전 늦가을 속리산에서 청주를 거쳐 오는 길에 "무심천"옆을 지나 오는 데 이름이 마음에 들어 않잊혀졌었습니다.또 청주 들목엔가 아름드리 프라타나스터널을 지나며 멋있어 감탄을 연발했었는데, 알고보니 그 곳에서 영화"晩秋"를 촬영하기도 한 유명한 길이라더군요. 답글 | 삭제 | 신고 별들의 이야기 03.08.06. 18:45 또 청주의 관문에 플라다나스 터널은 "모래시계" 촬영도 했다고 전해들었죠... 그 전설적인 터널을 청주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답니다. 답글 | 수정 | 삭제 | 신고 kkj7039 03.08.14. 11:45 별들의 이야기 님께서 대개 똑똑하신것 같습니다.속직히 정말 좋은 경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