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석수 도서관 글쓰기 교실 첫 시간

자유로운 영혼(이국희) 2018. 4. 6. 17:07

석수 도서관

2018년 예비 작가를 위한 글쓰기 교실 기초반 강의 현수막앞에  내 발길이  멈췄다.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보았다.

순간 예비 작가란 글자가 목에 가시처럼 걸린다. 집으로 가면서도 미련처럼 뒤돌아  보았지만 오르지도 못할 나무  쳐다보지도 말자며 체념을 하였다.

잠자리에 들면서 작가란 말만 없었어도 신청을 하였을텐데 하면서 뒤적거리다 잠이 들었다.

 며칠 후 책을 반납하러 갔을 때 직원에게 문의 해보았다.   벌써  마감이 되었다고 한다. 안양에 글쓰려는 사람들이 많은가봐요. 작가님이  예비자 10명  정도 신청을 받으라고 해서  접수 중이라고 말에  선뜻 신청을 하였다.


2018년 3월 30일 10시  첫 수업

'행복한 수필 쓰기' 유인물과 원고지 1매를 받고  뒤 좌석에 않았다.

약 30 여명 정도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었고 남성들도 대여섯 명도 내 연령층은 당연히 없었다.

홍미숙 작가  안양에서 꽤 유명한 작가인가 본데 난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그것은 내 일상이 글쓰는 일에  크게 관계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 활동도 활발하여 출판한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작가로서 영광과 명성이 있는 작가라고  직원이 소개를 한다.

더욱 놀라운 일은 작가의  수필 작품이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신호등' 작품이 수록되어 1년에   백 만원정도 원고료도 나온다고 한다.

이렇게 단한 작가에게 수필 공부를 하게 되었으니 그것도 무료로 강의를 들으니 역시 인문학 도시 안양시에 감사하고 안양시민으로서 행복함을 느꼈다.


이 강의를 듣는 첫째 목적은 남들처럼 작가가 되려고 혹 등단하려고 이런 목표는 언감생심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난 그 동안 가끔씩 내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아주 짤막하게 간혹 써 놓은 글들이 있다.

짧은 글이라도 쓰게 된 계기는 직장에서 업무로  봉사자와의 소통을 위한 카페 '아름다운 동행'을 운영하면서 시작되었다.

2003년4월 안양시자원봉사센터에 봉사하러 온 대학생을 붙잡고 카페라는 온라인 공간이 있다는데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해서 탄생한 것이 현재 안양시자원봉사센터 ' 아름다운 동행 ' 카패이다.  봉사자들의 사랑방처럼 또는 봉사활동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한 온라인 무대이다.


온라인 무대가 탄행하면서 봉사자들의 의견이라든지. 봉사연계. 봉사활동 후 사진과 함께 봉사소감을

카페에 올리면  내가 카페지기이므로  공감을 짧막하게 댓글을 올리면 자연스럽게 봉사자와 온라인 상 소통이 되어 자원봉사 업무의 한분야가  되었다.  그 당시 '아름다운 동행 ' 카페는 파격적이었으며 파급효과가 빨랐고 봉사자들에게 인기도 많았다. 전국자원봉사센터에 봉사자 온라인 페 처음 설치한 곳이 안양센터 였다.


카페지기로 또 운영자로 온라인 상 봉사자와 소통하고 활동 사진을 올리고 댓글을 쓰면서 글쓰기가 시작되었을까.

봉사자의 마음을 잘 읽어주려고 열심히 댓글을 정성껏  쓰려고 노력한 결과가 짧은 글이라고 쓰게 된 계기가 되었지 않을까 한다.

퇴직을 한지 8년이나 지났지만 그동안 집에 우환이 있어서 다른 일을 할 수 없었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지금은  하루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내게 주워졌다.

설합 속에 소중한 물건을 되찾은 것 처럼  그 짧막한 글이라도 다시 꺼내서 읽어보고  다시 짧은 글을 길게 써 보고 싶어서

겁도 없이 작가를 위한 글쓰기 교실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나  아직도 꿈을 먹고 사는 여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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