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코로나라는 그의 이름이 우리들 곁에 왔을 때는
그냥 감기 정도? 그렇게 무심했었다.
지금은 지구촌을 온통 흔들어놓고
국가재난으로 세계적 세균전쟁 같다.
코로나가 일상의 삶을 위협하고 불안과 불통으로 오직 마스크로 대응하며
꼭 외계인처럼 꼼짝마하는 일상으로 오랜 방콕여행을 하다보니 다른 일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미세먼지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나보다 상대방 배려와 예의로 사회규범이 된 것처럼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했다.
기저질환이 있다며 외출을 하지말라는 딸의 경고를 무시하고
4월초 코로나 몰래 마치 양산군자처럼 잠시 왕송저수지로 힐링을 다녀왔다.
왕송저수지에 노니는 갈메기떼가 반갑게 맞아 주었고 햇빛에 반사하며 어른거리는 은물결위를 여유롭게 날으는
자유로움에 흠뻑 취해 보는 위험한 일탈을 해보았다.
코로나가 역병처럼 무서워 방콕하기 때문일까 한적하고 조용해서 아주 좋았다.
이 단절되고 무서운 상황이 빨리 벗어나길 바라며
봄햇살을 받아 반들거리는 다육과 고양이 재롱과 사마천 사기를 읽으며
옛 사진들을 정리하며
동면하듯
명상하듯
창살없는 감옥에서 안주하지만
그동안 소소한 일상의 감사함과
생각하지도 못한 이런 일상을 잘 견디며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된 세샹
코로나가 준 처방전 일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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